전체 글 (9) 썸네일형 리스트형 티스토리에 첫 글을 배설해보자. 다 쓰고 보니 상사를 씹는 글이 되었다. 싸이 월드가 유행하던 20대 초, 밤늦게까지 다이어리를 쓴 이유는 공황과 불안을 잠재우려는 저항이었던 것 같다. 라고 쓰니까 무슨 작품용으로 내놓은 에세이 같다. 그냥 일기다. 10년이 지나서 너덜너덜한 몸을 의자에 걸어두고 밤늦게 모니터 앞에서 달가닥 거리는 싸구려 키보드를 두드린다. 티스토리에서 한 시간 동안 어떤 스킨이 예쁜지 골라본다. 광고나 블로그 벌이 같은 걸 할 생각은 없으니 어떤 걸 고르든 자기 만족에서 끝나버리겠지만, 요즘 살면서 '만족' 자체를 해본적이 없는 것 같아, 여기서 스킨이나 둘러보며 흐뭇한 표정으로 눈요기라도 해본다.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는지 이유도 잠깐 생각해본다. 지나가다 마주치는 사람들 중에 나보다 월급이 적은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, '숨 좀 쉬고 살자'는 생각에.. 이전 1 2 다음